#단백질-RNA복합체 #알코올프리 #포켓몬고
교수님의 관심사와 진행중인 연구에 대해서 대략적인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저희 실험실은 X-선 결정학을 이용하여 구조생화학을 중점적으로 연구하고 있습니다. 크게 두 클래스의 효소에 관심이 있는데 하나는 세균 세포막 생성에 관련된 효소들과 둘째로는 tRNA변형에 연관된 효소들입니다. 저희 랩은 특히 RNA-단백질 복합체의 구조를 규명하여 기능에 대한 원리를 이해하고자하는 노력을 중점적으로 하고 있습니다.
현재 운영중인 연구실 그룹과 그룹이 함께 즐겨하는 활동 등을 소개해 주세요.
현재 저희 랩에는 1명의 석사과정과 5명의 박사과정 대학원생이 있습니다. 실험실 생긴지가 6년정도 되었는데 석사 졸업생 11명 배출했고 박사 졸업생은 아직 없습니다. 랩에서 단체로 하는 활동은 가끔하는 회식이 거의 유일한 것 같은데 제가 술을 거의 못하는 편이라 회식에도 알코올프리라는 특징이 있구요. 그래서 코로나 전에는 식사 후 커피숍에 간다던가 볼링을 치러 간다거나 했던 기억이 나네요.
연구 활동을 하면서 느낀 자부심이나 보람 혹은 잊지 못할 에피소드가 있으신가요?
교수가 되기 전까지는 저의 연구 내용이 좋은 논문으로 출판될 때 보람이나 자부심을 느꼈지만 지금 가장 큰 보람은 졸업생들이 좋은 직장에 취직하는 때인 것 같습니다. 그리고 단백질-핵산 샘플로 결정을 만드는 것이 우리 연구분야에서 중요하고 어려운 과정인데 학생들이 몇 년간 시행착오를 겪다가 원하는 결정이 생성된 것을 현미경으로 발견할 때 그 동안의 노력을 보상받는 느낌이 들기도 하구요.
영향을 받은 연구자나 가장 큰 울림을 준 과학자는 누구인지 궁금합니다.
일단 두 분이 떠오르는데요. 먼저 저의 대학원 지도 교수이신 Frank Raushel (Texas A&M Univ)교수님을 먼저 꼽을 수 있겠는데 연구자로서 사고하는 방법이나 학생들을 대하는 태도, 랩을 운영하는 방식 등이 저도 모르게 많이 영향을 받은 것 같습니다. 다른 한 분은 지금은 은퇴하신 Christopher T. Walsh (하버드 의대) 교수님을 꼽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분과 개인적인 인연이 많지는 않지만 세미나하시는 것을 보면 뭔가 재미있는 영화를 보는듯한 느낌을 받았었죠. 그 이후로 늘 그 교수님처럼 되고 싶다는 목표를 지금까지 가지고 있습니다. 마치 아이돌(?)처럼 동경하게 되었던 분이지요.
학창시절 교수님은 어떤 학생이셨나요?
조용하고 요즘 말로 아웃사이더같은 학생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렇다고 공부 잘하는 모범생도 아니었구요. 그래서 지금 돌이켜보면 많은 동기들이나 선후배들과 친해지지 못하였던 것이 가장 후회스럽구요.
만일 과학자가 되지 않으셨다면요?
글쎄요 딱히 잘할 수 있는 것이 떠오르지 않아서…아마 개인사업자가 되지 않았을까요?
연구자로서 장기적인 목표와 계획은 무엇인지요?
제가 은퇴할 무렵까지 이루고 싶은 목표는 핵산 구조생화학 연구를 현재의 단백질 연구와 같은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것입니다. 단백질 연구는 관련 기술과 테크닉이 잘 발달되어 지금은 많은 생화학 실험실에서 routine하게 수행할 수 있을 정도로 대중화되었지만 RNA의 경우 여러가지 이유로 그렇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저는 단백질의 구조만큼이나 RNA, 혹은 단백질-RNA 복합체의 3차원 구조 규명을 더 쉽게 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하여 앞으로도 꾸준히 연구할 계획입니다.
스트레스 해소나 재충전을 위한 취미 활동이 있으신가요?
미국에서 검도를 8년정도 했었는데 나이가 드니까 힘들어서 그만두게 되었구요… 이제는 집에서 프로야구나 미식축구 등 스포츠 중계를 시청하거나 플레이스테이션 같은 비디오 게임을 즐기는 편입니다. 요즘은 포켓몬고를 주로 하는 편이구요.
내가 세상에서 가장 좋아하는 장소는?
하나를 꼽을 수는 없을 것 같네요. 자주 갈 수 있는 장소라기 보다는 지금 가고 싶은 곳을 꼽을 수는 있을 것 같아요. 처음 떠오르는 것은 어릴 때부터 공항을 좋아했던 기억이 있는데 특히 밤에는 뭔가 magical한 느낌을 주는 것 같아요. 그중 텍사스에서 대학원 생활 할 때 타운의 Eastwood 공항이 있었는데 경비행기 같은 작은 비행기만 뜨고 내리는 조그마한 공항이었죠. 저도 왠지 모르겠지만 지금도 가끔 생각이 날 때가 많아요. 두번째는 제가 군복무를 했던 용산 미군기지인데 지금은 가고 싶어도 갈 수 없는 곳이라 그런지 더 그리운 장소라고 할까요? 군복무 당시 부대에서 가까이 보이는 N서울타워 (그 당시에는 남산타워)가 저한테는 굉장히 큰 마음의 평화를 줬었던 기억이 나네요.
무인도에 가져갈 한권의 책이 있다면요?
공부할 요량으로 Coding for dummies 챙겨가겠습니다. 그쪽으로는 아예 문외한인데 배우고 싶기는 해서요.
멘토나 지도자로서 가장 중요한 덕목이라 생각하시는 것은 무엇인가요?
수많은 실패의 경험이 지도자로서 큰 자산이라고 생각하는데 항상 꽃길만 걷고 승승장구한 사람은 다른 사람들의 실패를 쉽게 공감하지 못 할 수 있기 때문이죠. 그리고 적재적소에서 쓴소리를 해줄 수 있는 용기와 결단력이 리더쉽에 있어서 중요한 덕목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연구자를 꿈꾸는 대학원생들이나 신진연구자들에게 힘이 되어줄 한마디를 부탁드립니다.
연구는 답이 정해지지 않은 퍼즐을 푸는 것과 비슷하다고 생각합니다. 퍼즐을 푼다고 반드시 누가 큰 보상을 주는 것도 아니어서 현실적으로 힘들 때가 많지만 그 답을 내가 만들어 갈 때 주는 희열이 연구를 하게 만드는 매력인 것 같구요.
EDUCATION & POSITION
PUBLICATIONS
1. Jeong, H.; Lee, Y.; Kim, J. Structural and Functional Characterization of TrmM in M6A Modification of Bacterial TRNA. Protein Sci. 2022, 31 (5), e4319. https://doi.org/https://doi.org/10.1002/pro.4319.
2. Jeong, H.; Kim, J. Unique Anticodon Loop Conformation with the Flipped-out Wobble Nucleotide in the Crystal Structure of Unbound TRNAVal. RNA 2021, 27 (11), 1330–1338. https://doi.org/10.1261/rna.078863.121.
3. Cho, G.; Lee, E.; Kim, J. Structural Insights into Phosphatidylethanolamine Formation in Bacterial Membrane Biogenesis. Sci. Reports 2021, 11, 5785. https://doi.org/10.1038/s41598-021-85195-5.
4. Lee, S.; Kang, J.; Kim, J. Structural and Biochemical Characterization of Rv0187, an O-Methyltransferase from Mycobacterium Tuberculosis. Sci. Rep. 2019, 9 (1). https://doi.org/10.1038/s41598-019-44592-7.
5. Ryu, H.; Grove, T. L.; Almo, S. C.; Kim, J. Identification of a Novel TRNA Wobble Uridine Modifying Activity in the Biosynthesis of 5-Methoxyuridine. Nucleic Acids Res. 2018, 46 (17), 9160–9169. https://doi.org/10.1093/nar/gky592.
인터뷰 방신희 | 그래픽 방신희 | 제작 최원영
X-선 결정학을 이용하여 구조생화학을 중점적으로 연구하고 있으며 특히 RNA-단백질 복합체의 구조를 규명하여 기능에 대한 원리를 이해하고자하는 연구를 진행중인 GIST 화학과 김정욱 교수님을 만나 보았습니다.